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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주/Amtrak (암트랙)

Seattle to Chicago (Amtrak) - 7 ~ 9일차 2015년 10월 4일 ~ 6일

드디어 기차여행, Amtrak 여행이다. 대륙횡단을 직접 운전을 하든 어찌하든 기차는 꼭 한번 타고 대륙횡단을 해보고 싶었다. 결국 생각도 못한 버스 여행으로 미국일주를 하게 되었지만 횡단은 Amtrak으로 해보게 되었다. 어쩌면 완전한 대륙횡단이 아닌 2/3 대륙횡단이라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비록 서부 끝에서 출발하지만 완전 동부 끝까지가 아닌 중부와 동부 경계정도로 봐야 할 시카고까지 가게 되었으니. 시카고가 미국의 모든 기차들이 모이는 미국 기차 중앙역으로 봐도 될 듯 보인다. 철도를 지도상에서 보면 모든 철도가 시카고로 모이고 시카고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결국 동부끝까지 가려해도 시카고를 거치든지 시카고에서 갈아타야 한다. 그래도 되겠지만, 중부지방도 여행해야 하고 시카고도 꼭 둘러봐야 하기에 시카고를 종착역으로 잡았다. 기차를 예약하면서 동시에 비행기표도 알아보니 비행기표보다 약간 비쌌다. 약 $160 편도.


기차여행을 시작하면서 상당히 긴장을 많이 했다. 예전 뉴욕에 살 때 한국에서 나를 보러 놀러온 친구가 나이야가라까지 기차로 여행을 했었는데 다녀와서는 너무 힘들었다며 기차를 타려면 침대칸아니면 타지 말라고 했었기에. 하지만 침대칸은 1000불이 훌쩍 넘는다. 식사도 제공되고 여러모로 좋아보이기는 하지만. 아무튼 긴장감을 안고 일반좌석으로 2박 3일 대륙횡단 시도. 



기차안은 쾌적하다. 다행히 사람이 많지 않았다. 기차 여행 내내 각 역에서 사람들이 타고 내리고를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사람이 많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여행 내내 옆자리까지 차지하고 혼자 앉을 수 있어서 좋았다. 여행 후 깨달았지만, 기차든, 버스든 혹은 비행기든 좌석이 편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지만, 아무리 좌석이 편해도 옆에 사람이 붙어 있으면 불편하고 아무리 좌석이 불편해도 옆에 사람이 없으면 편하게 갈 수 있다.



승무원이 지나가며 내가 앉은 자리에 사람이 있다는, 시카고까지 가는 사람이 1사람 앉아 있다는 표시를 붙여 놓고 갔다. 나중에 자리를 옮기고 싶으면 빼서 다른 자리에 끼워 놓고 앉아 있으면 된다.




자리에 앉아 다리를 쭉 뻗어도 앞 의자에 닫지 않는다. 내 다리가 짧아서 이겠지만. 바로 옆에 콘센트도 있어서 노트북, 전화기 얼마든지 충전이 가능하다. 


기차여행이 길기 때문에 지루할 때를 대비해서 노트북에 동영상을 잔뜩 다운받아 갔었다. 하지만 정말 지루할 것은 기우였다. 그저 창밖만 바라봐도 시간가는 줄 몰랐고, 나중에는 흐르는 시간이 너무 너무 아까웠다는.



처음 기차는 북쪽으로 계속 올라간다. 어제 아침 내가 걸었던 바닷가를 길 옆으로 계속 달렸다. 그 길을 다시 보니 괜히 반가웠다. 






가끔 역에도 한번씩 서주고.








다음날 아침 일어나 건너편 창밖으로 보이는 장관. 호수였는데 새벽 물안개가 자욱히 올라오고 있는 장면은 평생 못 잊을 것 같다. 참고로 시애틀에서 시카고로 가는 기차라면 왼편에 앉는 것이 경치가 훨신 좋은 것 같다. 햇빛도 많이 피할 수 있다.


미쳐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기차가 천천히 달리는 동안 바로 옆 숲에서 사슴 가족이 다와 다함께 기차를 바라보는 풍경도 있었다. 정말 뭐라 말로 표현하기 힘든 장면이었다. 기차길이 자동차가 다니는 차길과는 많이 다르다. 말로 표현하기 정말 힘들지만, 이런데에 기차길이 있었구나 싶은 곳에 철도가 있다. 밖에서 보면 모를 그런 숲속을 지나기도 한다. 



어젯 밤 한 기차역에서 탄 젊은이. Idaho 였던가 Montana 였던가 한참을 완전히 산으로 둘러 싸인 지역을 계속 지나갔었는데 그 중 한 마을에서 탔다. 한참을 안깍은 수염을 달고, 엄청 큰 등산 배낭 등의 모습이 산속에서 한참을 지내다 온 모습이었다. 나중에 보니 그런 모습의 젊은이들이 몇명 더 보였다. 나중에 나도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완전 산속으로 들어가 자연속에 동화되어 지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오래는 힘들겠지만. 아무튼 기차에서 어떻게 자는 지 잘 아는 청년이었다. 한개의 좌석만 사용해서 자다보니 몇번을 깼었는데 저 모습을 새백녁에 발견하고 나도 저렇게 잤다. 의자에 앚아서 자는 것 보다는 편했다. 




새벽에 선 Montana의 Whitefish역. 약 10분간 쉰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나와 스트레칭도 하고 담배도 피고 했다.





아침 식사 시간. 아껴 먹자.











저 멀리는 캐나다가 아닐까 싶기도 했다. 지도를 보니 기차가 시애틀에서 한참을 북쪽으로 올라가 캐나다 국경에 거의 붙어서 동쪽으로 나가고 있었다. 한참을 가다 보면 전화기가 로밍이 될려고 하기도 하고, 아예 전화가 안터질 때도 많다. 가끔 역에 설때나 가능하고. 그러니 인터넷이 터질리 만무하다. 와이파이는 포기하는 것이 좋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신호는 뜨는데 터지지를 않는다.



정말 벌판도 벌판도 이런 벌판이 없었다.










전망칸이 따로 있기도 하다. 지루하다 싶으면 가끔 이곳에 앉아 있었다. 앉고 싶은 곳에 앉으면 된다. 따로 좌석이 지정되는 곳이 아니다. 보다시피 창이 많이 밝고 시야가 좋다. 기본적으로 기차는 이층 기차인데 이칸의 아래층, 1층칸에 스낵바가 있어 커피나 샌드위치 등 간단한 음식을 살 수 있다. 






어느 역에서 인가 경찰들이 탔다. 어린 아이들이 몇명 타고 있었는데 그들과 한참을 이야기 나눴다. 다들 자기 자리로 돌아가라 해서 뭔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기차 시간표














두번째 밤을 보내니 중부지역 완전 벌판을 지나 동부로 슬슬 들어간다. 그 증거로 한번씩 서는 기차역들이 큰 도시들이다. 미네아폴리스, 밀워키 등








기차에서 찍은 사진들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


















그리고 드디어 시카고 도착.



정말 잊지못할 경험이었다.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시애틀에서 출발하여 북쪽에 붙어서 가는 것이 아닌 엘에이에서 시카고로 중심을 통과하는 기차나 엘에이에서 플로리다 방향으로 남쪽으로 붙어서 가는 기차도 도전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