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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주/Memphis (맴피스)

Memphis (Greyhound, Cetral BBQ, Gibson, Rock n Soul Museum) - 12일차 2015년 10월 9일

새벽에 일어나 숙소를 나왔다. Memphis 가는 버스가 아침 일찍이다. 해가 뜨기도 전에 일어나고 일정이 너무 빡빡하다 싶기도 하지만 이래야 시간도 아낄 수 있다. 대낮 시간을 그냥 이동으로 쓰기에는 너무 아깝다.


그레이하운드에서는 예약을 했어도 ticketing을 위해서 보통 한시간 전에 터미널로 나오라고 이야기한다. 전날 미리 위치를 확인하고 티켓팅까지 마쳐놓았기는 했지만 불안한 마음에 한시간 전에 도착했다. 가방을 메고 안그래도 고온다습한데 새벽에 비까지 내려 걷기가 더욱 힘들었다.


티켓에는 gate번호 등이 나와있지 않다. 창구에서 물어보는 것이 최고다.



메가버스에 비해서 좌석은 아주 좋다. 하지만 옆자리에 누군가가 앉으면 편안함은 뚝 떨어진다. 여행 전에는 사람들이 버스를 많이 이용할까 싶었는데 막상 겪어보니 90%는 만석이었던 것 같다.



내쉬빌에서 멤피스까지는 약 4시간 거리이다.



멤피스의 첫인사이 딱히 좋지는 않다. 터미널 분위기가 다소 삭막하다. 화장실에 왜 주사기 통이 있는지 모르겠고, 사람들도 친근한 분위기는 아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레이하운드 터미널 안에 시내버스 터미널이 함께 있어 버스표를 쉽게 살 수 있다. 문제는 거스름돈을 주지 않아서 정확한 금액이 있어야 하고, 판매하시는 분 또한 상대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불친절 하셨다. 일단 종일권으로 샀다. 다행히 대중교통요금이 비싸지 않다.



터미널 주변으로 한바퀴 돌아보니 완전 벌판이다. 여러모로 난감했다. 시내까지 거리도 상당했고, 숙소는 또 다른 방향으로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시간을 아끼려면 먼저 시내로 가보는 것이 좋긴 하지만, 가방을 메고 다니는 것도 힘들고, 밤늦게 숙소를 찾아 다니는 것도 부담이 될 것 같아 일단 호스텔로 가보기로 했다. 버스도 말썽이다. 번호도 뭔가 확실하지가 않고 문제는 자주 오지도 않는다. 1시간 넘게 기다린 후 간신히 버스를 타고 숙소로 갔다.



숙소가 있는 동네. 여전히 맘을 놓기가 힘든 지역임을 보이고 있다. 숙소에 짐을 맡기고 나와 시내로 향했다.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서 한참을 걸어야 했다. 언제쯤 멤피스에 대한 인상이 좋아질런지.



버스 정류장이다. 구글지도가 가르쳐주는 대로 와서도 정류장을 한참을 찾았다. 자세히 봐야 발견할 수 있는 표지판. 따로 서있지도 않고 저렇게 전봇대에 다른 표지판들과 함께 붙어있다. 반대면에서는 그나마 보이지도 않는다. 



아무튼 버스를 타고 시내 도착. Fedex Forum이 보이는 곳에서 대충 내렸다. 내가 가 보려는 곳이 다 이 주변에 있다.



멤피스 또한 음악의 고장이다. 락앤롤의 대부 엘비스 프레슬리의 생가가 있고 그의 첫번째 음반을 레코딩한 곳도 아직 남아있다. 내쉬빌이 컨트리음악의 성지라면 멤피스는 락앤롤의 성지라고 들었다. 이곳에도 이렇게 Rock n Soul museum 이 있다. 하지만 굉장히 실망스러웠다. 개인적으로는 컨트리보다는 락앤롤이 더 친숙한 느낌이었는데 막상 미국내 그 위상의 차이일까? 정말 락앤롤 박물관은 초라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궁금은 했지만 들어가 보지는않기로 했다. 시간이 촉박하여 모두를 선택할 수는 없는 상황에서 내가 꼭 가보고 싶은 곳이 따로 있었기에.





그 길 건너편에는 기타로 유명한 Gibson의 공장이 있다. 기타 만드는 공정을 구경할 수 있는 관광 상품도 있다고는 하던데 나는 그냥 입구에 있는 상점만 둘러보았다.







그리고 일단 금강산도 식후경. 중부지역에서 BBQ는 꼭 한번 먹어줘야지. 멤피스에서 바베큐로 유명한 몇집이 있지만 다 먹어볼 수는 없고, 마침 가는 길목에 맛집들 중 하나인 Central BBQ가 있었다. 식비를 아끼고 이끼는 여행이지만 한번쯤은 잘먹자 싶었다. 힘이 있어야 여행도 할테니까.



입구에 있는 자동차.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점심시간이 지난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꽤 많았다. 입구에서 바로 주문을 하면 번호표를 준다. 번호표를 가지고 자리에 앉아 있으면 음식을 가져다 준다. 음식은 여러 종류가 있었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무조건 BBQ Rib을 먹기로 했다. Half 와 Full이 있다. 가격차이도 별로 안나고 먹다 모자르면 짜증날테니 남으면 싸가더라도 Full로 먹기로 했다. 가격은 $25정도.








남겨서 싸가기는 꿈이었다. 난 가끔 내가 무섭다. 바베큐 소스도 종류별로 있고 맛이 좋았다. 캘리포니아에서 먹던 것 보다 좀 dry한 느낌이랄까? 촉촉함이 덜 하기는 했지만 내가 먹고 맛없을 것은 없을 순간이었다.




배부르게 먹고 드디어 본격적인 관광. 식당 바로 길건너편에 National Civil Rights Museum 이 있다. 마틴푸터킹 목사님이 저격당한 로레인 모텔을 고스란히 박물관으로 바꾸어 놓았다. 꼭 가보고 싶은 곳. 드디어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