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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주/Miami, Key West (마이애미, 키웨스트)

Miami, Baltimore (Bayside market, Bayfront Park, The Knife Restaurant, Bayside, Metromover) - 19일차 2015년 10월 16일

정말 이런 호스텔은 처음, 최악이라는 말도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호스텔 월드에서 평은 좋았는데 믿을게 못된다 싶다. 지금까지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 아무튼 어두워 져서야 도착한 호스텔. 어제와 마찬가지로 한쪽은 술집으로 이어져 있는데 그닥 분위기도 않좋고. 숙소 안에 들어가니 이층도 편하지 않은데 3층 침대. 간신히 2층으로 자리를 잡고 몸을 접어 들어갔다. 침대위에는 뭔가 가루같은 것들이 가득이고, 시트를 줬지만 펴고도 웬지 찝찝했다. 베개도 없어 카운터에 문의하니 이상한 쿠션하나 주고. 마이애미가 워낙 덥고 습해서 씻고 옷도 갈아입고 싶지만 짐을 풀을 엄두가 나질 않아 그냥 입은 채로 샤워하고 다시 입고 나와 가방도 옆에 낀 채 슬쩍 잠이 들었다. 그리고선 아침 일찍 도망 치듯이 나왔다. 마이애미인데 호스텔들 가격이 전체적으로 저렴하다 싶었더만 이유가 있나보다. 밖에서 보기에는 이렇게 멀쩡한데.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왔다. 마이애미 버스는 상당히 복잡하다. 내가 제대로 파악을 못했는지도 모르겠지만. 구글에 나와있는 번호와는 뭔가 다르고, 정류장에 써있는 번호들과 오는 버스들 번호도 다르다. 그냥 물어보고 타는 편이 속이 편하다. 



절묘한 조화가 있는 마이애미. 그냥 영화속에서나 보던 그런 도시를 왔다는 사실이 신기하긴 하다.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쇼핑몰. 
















여행중 드디어 처음으로 현금을 찾게 되었다. 잔돈 아니면 왠만하면 카드로 결제해 왔기 때문에 현금이 그래도 꽤 오랬동안 유지되어 왔다. 그래도 야금야금 쓰다보니 찾아야 할 때가 왔다. 그런데 왜 잔액이 여행 출발할때 내가 느껴왔던 양과 다른 것 같은 묘한 위기감이.



도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Metromover. 그냥 무료로 탈 수 있다.







가까운 도서관으로 갔다. 오늘 저녁에 탈 비행기 표를 출력하기 위해서. 도서관카드가 없었지만 직원에게 부탁해서 한장 출력할 수 있었다. 10전을 소비했지만 이로서 공항에서 출력함으로써 사용하는 비용을 절약했다. 





공항으로 가기 전 남은 약간의 시간. 공항까지 가는데 2시간 이상을 예상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은 많지 않았으나 너무나 고기가 먹고 싶었다. 그냥 본능적으로 먹고 싶었다. 어쩌면 주변 먹거리를 검색하다가 이곳을 발견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Bayside market 안에 있는 미국식 고기 부페. The Knife Restaurant. 평가 호불호가 극으로 갈려있어 불안하기는 했지만 가기로 결정. 결론은 동네에 있는 곳이라면 절대 안갔을 곳이었다. 하지만 고기가 입에 넣는 순간 몸이 흡수하는 것을 느꼈다. 고기가 좋아서가 아니라 내 몸이 고기를 너무나 필요로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도 오래간만에 제대로 식사를 하고 공항으로.












Rosa Parks 멤피스 인권 박물관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온 보람이 있다. 마이애미에 와서 뜻밖의 이런 기념판을 보니 기분이 새롭다. 아무튼 이런 분들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버스 아무자리나 타고 다닐 수 있다.



그래도 한번 왔던 길이어서 가는 길은 비교적 수월하게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이 외진 곳에 있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줄이 짧다는 점.



비행기를 탈때마다 계속 검색이 걸려 2차 조사를 받았는데 이유는 성경책 때문이었다. 이번에 성경책을 꺼내놓고 가방을 검색대에 올리는 그냥 무사 통과.



새로 지은지 얼마 안되었는지 이렇게 횡하다. 



남미 쪽으로 가는 국제선이 꽤 있는 듯 싶었다. 그냥 멕시코 쪽은 아니 것 같고. 사람들이 쓰는 말이 평소 듣던 스페니쉬와는 뭔가 많이 달랐다. 아무튼 아쉬움 속에 쿠바스타일 커피 한잔 더 마시고 비행기 탑승.



볼티모어 도착. 







볼티모어에서는 친구 집에서 잠깐 신세지기로 했다. 주소를 보니 공항에서 전철을 타고 한방에 도착이다. 공항에 있는 매표기에서 표를 사고 전철을 탔다. 그런데 표를 확인하는 사람도 없고 좀 흰한한 시스템 이었다. 




가는 길에 전철 안이나 창밖 풍경이 다소 살벌했다. 나중에서야 볼티모어가 그다지 좋지 못한 동네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도 뭔가 전통이 있어 보이는 도시였다.





드디어 도착. 몸에 긴장감이 풀린다. 이렇게 귀한 음식과 함께 며칠 편안 모드로 돌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