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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주/Seattle (시애틀)

Seattle (Seattle Center, EMP Museum) - 6일차 2015년 10월 3일

Kerry Park에서 길을 따라 내려오니 금방 Seattle Center 다. 시애틀 하면 뭐니 뭐니 해도 Space Needle. 드디어 가까이에서 내눈으로 본다니 기대가 크다. 그리고 EMP Museum. 여행 시작하기 전 시애틀을 검색하다 알게된 박물관. 음악에 관련한 것들이 있다고 하니 괜히 관심이 갔다. 



뭔가 행사가 있는지 준비가 한창 이었다.



신기하게 생긴 분수대. 토요일 다운 공원의 모습.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고 있다. 잠시 걸터앉아 나도 분위기를 만끽했다.



드디어 가까이에서 보게 된 Space Needle. 하지만 아무리 입구를 찾으려 해도 찾을 수가 없었다. 사람들은 북적북적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함참을 왔다갔다 하다가 조그마한 사인을 발견했다. 오늘 행사 중이라고 한다. 마라톤인가 싶은 복장을 하고 번호표를 붙인 사람들이 수도 없이 많았는데 알고보고 꼭대기 층까지 뛰어 올라가는 대회를 하고 있다. 정말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결국 저녁 5시가 되어야 오픈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일단 발걸음을 돌렸다.



바로 옆에 있는 EMP Museum 으로. Seattle Center 안에는 꽤 많은 박물관들이 있었다. 박물관 구경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모두가 모여있어 너무 좋기는 했지만, 경비 문제가 있어 모두 구경할 수는 없는 상황. 꼭 가보고자 했던 EMP Museum 입장료가 $25 이다. 알고 있었고 기꺼이 지불하려 했었는데, 매표소에 붙어있는 City Pass 광고. 왠만한 큰 도시마다 관광지 5~6군대를 묶어 할인 가격으로 표를 판매하는 City Pass. 이곳에서도 마찬가지 5군데를 묶어 70불에 판매 중 이었다. 어차피 Space Needle 도 올라가렸 했는데 그 티켓도 포함이고, 도심 뷰를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볼 수 있는 유람선 티켓도 포함이다. 마침 꼭 타보고 싶었던 시애틀의 명물 오리배가 며칠 전 사고가 나 무기한 영업 정지였던 시점이라 그 배라도 타보자 하는 생각까지 겹치며 머릿속으로는 순식간에 계산 모드. 결국 생각지도 못했던 목돈 지출. 


5개의 티켓 유효기간이 10일이라고 한다. 티켓을 사고 나서야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난 내일 오후에 시애틀을 떠난다는. 열심히 뛰기 시작했다. 오늘 5군데를 다 들려야만 한다!



드디어 들어가보는 EMP Museum.






셀 수 없이 많은 기타를 붙여 놓았다. 저렇게 하려면 나 하나 주지 싶은 생각이. 기타에 전동 장치를 달아놔 계속 튕기고 있다. 



2층에서 본 모습.




뭔지 모를 게임룸



사실 뭔지 모르고 온 박물관인데 생각 이상의 전시물들이 있어 깜짝 놀랐다. 나야 그저 호기심과 관심으로 온 곳이지만 정말 음악을 전공하는 친구들이 생각이 났다. 그들이 오면 더 좋았을 텐데.











역시다 싶다.



스타워즈 관련 전시도 있었다. 따로 요금을 더 내야 한다. 입구에 스타워지 등장 인물 복장을 한 사람들이 많았다. 미국 사람들에게 스타워즈는 뭔가 특별한 의미인 듯 싶다. 스타워즈 말고도 그런 류의 것들이 몇개 있지만, 그러한 것들에 빠지는 사람들 보면 정말 정성이 대단하다 싶을 때가 많다. 등장 인물 중 공주의 헤어스타일과 복장을 똑같이 따라한 꼬마 여자아이가 인상 깊었다.




2층에는 실제로 악기들을 체험 할 수 있는 시설들이 있다. 그저 악기만 설치해 놓고 맘대로 쳐보라는 것이 아니라. 비디오로 약간의 강습을 해 준다. 10분 강습해서 뭘 하겠느냐마는, 따라해보다 보면 은근히 그럴싸하다. 







실제로 Rock Group 처럼 옷을 입고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




실제 공연을 체험 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마침 12시부터 개장이었는데 앞에서 서성이다가 직원이 한번 해 보라 하여 혼자 해 보게 되었다. 여러명이서 함께 들어가 (친구들이면 더 재미있을 테고) 각자 한가지씩 악기를 붙잡고 마구 쳐대면 된다. 뒷바탕으로 Rock 음악이 나오고 (곡도 자기기 메뉴 중에 정할 수 있다) 조명까지 완벽하게 무대처럼 꾸며져  

신나게 치다보면 은근히 빠져든다. 일하는 직원이 드럼 앞에 앉으라고 했는데 혼자인데 드럼이 정중앙에 있어서 그런 것 같았다. 드럼이야 나오는 음악의 박자에 맞쳐 적당히 쳐대면 되는데 기타느 키보드는 어떤 식으로 하는지 모르겠다. 그저 모양만 나오는 것이 아니고 내가 연주한 소리도 음악과 섞여 나온다. 


공연을 끝내고 나오면 이렇게 화면에 찍어 놓았다. 그리고 역시나 DVD를 판매한다. 놀이동산에서 놀이기구 클라이막스에 사진찍어주고 파는 것과 같은 기분이 났다. 아니면 YouTube에 $3인가를 받고 올려주기도 한다고 했다. 사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재미 있었다. 




기념품으로 이렇게 공연 티켓은 얻었다. 밴드 이름 KIMCHI BAND 는 직원의 추천.





다시 1층으로 내려와 보니 특별 전시관이 있다. 근래에 시애틀 미식축구 팀이 우승했었나 보다. 그 팀 관련 전시관이다. 










전체적으로 둘러보는데 그닥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한 2시간이 채 안 걸린듯. 별게 없다 싶기도 하면서 이런 종류의 박물관을 처음이어서 재미있기도 했었고. 돈이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아마 안 봤으면 두고두고 궁금해 하며 후회했겠지. 좋은 경험이었다. 이제 빠른 발걸음으로 다음 City Pass 티켓을 쓰기 위해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