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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여행/Death Valley (데스벨리)

Death Valley (Mesquite Flat Sand Dunes, Mesquite Spring Campground) - 2016년 11월 8일

Mosaic Canyon 에서 생각 이상으로 시간을 써버렸다.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져 간다. 얼른 그 바로 옆에 있는 Mesquite Flat Sand Dunes 으로 움직였다. Death Valley에서 가장 그리웠던 장소. Death Valley를 생각할 때 마다 머릿속에 대표적으로 떠 올랐던 장소이다. 근방에서 보기 힘든 모래사막.



주차장에 도착하니 해가 반쯤 넘어갔다. 조금만 더 일찍 왔으면 좋았을것을 싶다. 해뜰 때 그리고 해질 때가 그렇게 멋지다던데 그 타이밍을 조금 놓쳤다.



13여년 전에 보고 갔던 이곳이 마음에 많이 남아 있었었는데, 그 사이 다른 좋은 것들을 많이 봐서인지 조금은 예전의 감동이 사라진 듯 싶어 아쉬웠다. 게다가 조금 더 깊숙이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금방 어두워질 분위기에 그냥 주차장 근처에서 서성이며 사진만 몇장 찍다가 돌아나와야 해서 아쉬웠다.










모래사막 실감 영상.


얼른 나와서 캠핑장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해가 지기 전에 캠핑장에 도착하기는 불가능해 보였지만 아무튼 슬슬 어두워지니 마음이 급해졌다.



다음 날 아침 일정을 Ubehebe Crator로 삼은지라 이왕이면 바로 그 옆에 있는 캠핑장인 Mesquite Spring Campground로 삼았더니 모래사막으로부터 거리가 만만치 않다. 아무도 오가지 않는 길을 상향등을 켜고 한참을 달리는데 문득 그런 걱정이 들었다. '캠핑장에 아무도 없으면 어떻하지?' First come first serve라서 빈자리가 없으면 어떻하나 싶은 것이 출발하면서 걱정이였는데 가는 길 정반대로 바뀌었다.


다행히도 자리는 많았고 다른 일행과 방해는 되지 않을, 하지만 아주 멀리는 않게 적당히 자리를 잡았다.



그냥 집에서 들고 온 냄비에, 들고 온 언밥, 찌게 남은 것 등등. 정말 그냥 들고온 대로 냄비에 부어 집에서 대충 떼우듯 한끼 식사를 했다. 야외라서? 혼자 캠핑이라서? 아니며 배고파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맛있었다. 가스버너를 가져 왔지만 굳이 쓸 일도 없었고. 집에서 언젠가 캠프가서 써야지 하며 버려 두었던 나무가 드디어 빛을 보는 순간 이었다. 식사 후 불이 꺼질 때까지 혼자만의 시간. 정말 내가 바라던 딱 그대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