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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여행/Death Valley (데스벨리)

Death Valley (Stovepipe Wells, Mosaic Canyon) - 2016년 11월 8일


Death Valley는 나에게는 숙제와 같은 곳이다. 이미 두번 다녀와 봤지만 뭔가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찜찜함과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는 그리움이 겹쳐져 있다.


2004년도 였나? 밤잠을 설치고 새벽에 달려 도착한 Death Valley에서 하루동안 실컷 돌아보고 다시 밤잠을 미루며 졸음 운전으로 간신히 돌아온 힘들었던 기억. 그리고 2009년도에 미국에 방문한 둘째형 부부와 함께 라스베가스 가던 길에 잠시 지나가며 보았던 기억.


왠만하면 그정도 방문에 지도가 머릿속에 그려지고 누군가에게 술술 가이드와 같은 설명이 나와야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게 되지가 않았다. 마침 하던 일을 그만 두게 되었고, 여행을 계획하고는 싶었지만 멀리 갈 처지는 못되고 숙제를 하러 가기로 했다. 이번에는 확실히 머릿속에 담을 각오를 하고 출발.





캠핑에 도전해 보기로 하고 그냥 집에 있는 것들을 바리바리 차에 던져 넣었다. 어차피 혼자이기에 먹을 것들도 대강, 그리고 텐트도 준비할까 하다가 차에서 버텨보자 싶어서 그냥 가보기로 했다. 캠핑장들도 First come first serve 이기에 뭔가 한참 준비없이 막 가는 느낌이 나름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킨다.



보통 라스베가스 가는 15번 프리웨이를 타고 가다가 Baker에서 빠져 들어가는 길로 많이 가곤 하지만 이번에는 Victorville에서 395번을 타고 뒷쪽에서 돌아 들어가 한바퀴 돌고 Baker 쪽으로 나오는 길을 택했다.



뒷편으로 돌아가는 가는 길은 Interstate 프리웨이 보다는 작은 길이라 정말 사막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더욱 난다. 캘리포니아에서 참 가까운 국립공원이고 게다가 세코야 국립공원의 10배라는 사이즈의 어마어마한 국립공원임에도 불구하고 Death Valley는 왠지 가본 사람이 많이 드문 것 같다. 접근성이 떨어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한번씩 이길이 맞나 싶을 때도 있지만 갈림길에서는 이렇게 어김없이 정확한 길을 일러준다.




드디어 도착. Death Valley의 뒷문격인 Stovepipe Wells 에 도착했다. 이 길이 맞나 싶은 사막 길을 한참을 달려왔기에 멀지감치서 보이는 마을이 반갑기 그지없다. 이곳에서 국립공원 pass를 구입. $25에 7일간 유효하다.




첫번째 포인트로 Stovepipe Wells 바로 옆에 있는 Mosaic Canyon으로 들어갔다. 입구가 한참 비포장 도로로 되어 있어 접근이 쉽지는 않다. 비포장 도로를 은근 한참을 달려 주차장에서 Stovepipe Wells 쪽으로 바라보이는 모습.






길을 따라 하이킹이 시작된다. 초입부에서 좁은 길이 양옆이 미끈미끈한 대리석으로 되어 있다.




가장 핵심적인 포인트가 저곳 푸르스름한 돌벽 같은데 해가 져가는 때여서 그런지 딱히 볼만한 것은 없었다. 호기심으로 끝까지 가봤지만 결국 돌벽으로 막혀져 있고 그대로 돌아나왔다.






남은 것은 먼지로 뒤덮인 신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