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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주/New Orleans (뉴올리언스)

New Olreans (Streetcar, Bourbon Street) - 13일차 2015년 10월 10일

전부터 뉴올리언즈에 대한 뭔가 모를 동경 혹은 호기심 비슷한 것이 있었는데, 버스 터미널 부터 뭔가 분위기가 다른 것 같다. 참고로 그레이하운드 버스터미널이 암트랙(Amtrak) 터미널과 함께 있고, 이곳에 메가버스도 정차한다. 메가버스는 정차 자리가 바뀌곤 해서 지금은 모르겠지만.



숙소인 호스텔까지 교통편이 애매모하다. 택시를 타면 모를까. 그래서인지 호스텔월드에 올라있는 호스텔 소개에 터미널에서 걸어오는 방법이 자세히 적혀있다. 그리 멀지는 않지만 한 30분 가까이 걸었던 것 같다. 특히 구글맵에서 알려주는 방법이 아닌 호스텔에서 설명해주는 대로 오라고 권한다. 이유는 안전상의 이유로. 하필이면 어두워진 후에 도착하여 큰길로 가면서도 좀 불안하기는 하다. 길가에 사람도 없고 밝은 편도 아니고. 그나마 옆으로 지나가는 뉴올리언즈의 명물인 Streetcar (전차)가 위안이 된다.



호스텔에 도착하자 입구에 전화번호가 적혀있고 전화를 하라고 한다. 지금 밖에서 파티중이라며. 전화를 하자 일하는 사람이 바로나와 체크인을 도와준다. 여느 호스텔과 마찬가지로 누가 일하는 사람인지 누가 투숙객인지 구분이 안선다. 호스텔 홈페이지들에서 사람구하는 메뉴를 살펴 보면 대체적으로 여행하며 한동안 머물러 일하기도 하고 그런 사람들이 많은 듯 싶다. 실제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나봐도 그렇고. 20대때 그런 경험으로 시간들을 보냈어도 좋았을 것을 싶었다. 하긴 내 20대때는 내가 40대에 이렇게 지내고 있을 줄은 몰랐기에. 그말이 지금 않좋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그저 내가 상상하던 삶과는 너무 다르게 살고 있다. 그렇다고 그게 더 좋다고도 말은 못하겠다. 상상하던 대로 이루어졌다면 어떠했을지도 모르니까. 아무튼 다행인 것은 지금 삶이 만족스럽고 감사하다. 


아무튼 체크인 후 관심있으면 뒷틀로 나오라며 체크인을 도와준 스텝은 바로 나간다. 짐을 내려놓고 슬쩍 나가보았다. 가자마자 한 젊은이가 맥주 원하냐며 한병주고 핫도그도 챙겨준다. 얼른 두개먹고 시내로 나가보았다. 이곳도 재미있어 보이긴 했지만 다수가 남미나 동유럽쪽 사람들 같았는데 동양인과는 묘하게 어울리기가 힘들다. 게다가 뉴올리언즈 둘러보는 것이 급선무 이니까.



전차는 24시간 운행된다고 한다. 한번 타는 데 $1.50. 정말 오래된 티가 난다. 시내는 전차로 약 15분이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가깝다. 숙소가 있는 동네 분위기와는 달리 전차안은 활기차고 거의가 관광객들 같아 보였다.









노선을 계속 반복해서 오가는 전차의 종점? 혹은 유턴하는 곳 정도로 보면 되겠다. 바로 그 유명한 버번스트리트 (Bourbon Street 시작되는 곳. 전차들은 여러 노선들이 있고 각 노선은 환승도 가능하다. 무제한 전차표 구입도 가능하고.



그냥 내가 순진했었구나 싶었다. 이번 여행 속의 여행이라고 할수 있는 음악여행의 정점을 찍을 장소로 생각했던 뉴올리언즈. 재즈의 본고장으로 알고 있고 그래서 여행을 계획하기 전부터 꼭 와보고 싶었던 도시이기도 했는데 그 첫인상은 내 상상과는 너무 달랐다. 라스베가스가 향락의 도시라고 잘알려져 있지만 라스베가스는 여기에 비하면 좀 순박하다고 해야 하나? 내가 라스베가스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여기는 오늘만 살자는 식으로 사람들이 오늘 밤을 즐기고 있는 듯 보였다. 공연이 사방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내가 기대하고 있던 재즈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고. 













그 길의 한가운데 말씀을 선포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 동네 분위기가 막가고 있다는 느낌은 나만 가지고 있지는 않은 듯 싶었다.









멀리 보이는 성당. 굉장히 신기하다 싶어서 가까이 가보니.



조명을 잘 이용한 좋은 예. 멀리 복잡한 버본 스트리트에서 보이는 이 그림자가 왠지 사람을 움찔하게 한다.



그래도 좋았던 것은 거리의 수많은 공연들. 



특히나 이 두사람의 공연은 뭔가 특별했다. 아쉽게도 다음날은 다른 장소에서 했는지 다시 만나지 못해 아쉬웠다.



이층 발코니에서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길로 구슬목거리를 던진다. 길을 지나는 사람들은 손을 열심히 흔들며 목거리를 얻어가고. 여성들에게 가슴을 보여달라며 소리치는 사람들도 있는데 실제로 그렇게 과감하게 보여주고선 목거리를 받아가는 여성도 있었다. 역시나 문화 충격. 이곳의 유명한 마디그라스 축제에서는 더 심하다고 하니. 정말 난 좀 많이 순진한 스타일 인것 같다.







뭔지 모를 행렬. 




멍한 기분으로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전차를 타로 큰 길로 나왔다.



바로 이 길만 지나면 동네가 어두워진다. 숙소 가까이에서 내려 동네 파파이스에 들어갔는데 그 주변에 얼쩡거리던 히스페닉 계열의 사람이 따라들어와 시비를 걸다가 나갔다. 먹는 동안에도 계속 밖에 있어서 다소 불안했다. 남부쪽으로 가면 흑인들이 순박하다고 들었는데, 확실히 내가 사는 동네보다 흑인들이 많이 보이는 것은 맞지만 성격은 엘에이 흑인들과 별다를 바는 없어 보였다. 아무튼 치안이 그리 썩 좋아보이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