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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주/New Orleans (뉴올리언스)

New Orleans (Bourbon Street, Vieux Carre Church) - 14일차 2015년 10월 11일

오늘은 주일. 주일이 일부러 기다려 지는 것은 아니지만, 타주의 이름모르는 교회에 가보는 매력이 은근히 있다.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전날 구글맵에서 church 를 검색해보았다가 깜짝 놀랐다. 위치를 표시해 주는 빨간 점들이 지도를 뒤덮었다. 교회 많기로 소문난 LA도 이정도는 아닐 것 같은데. 게다가 거의가 Southern Baptist Church 남부는 남침례교의 강세라는 사실을 새삼깨달았다.


마침 숙소 바로 옆에 교회가 있다 하길래 거기로 가기로 맘먹었다. 1부예배는 7시. 미국 교회치고 이렇게 아침 일찍 하는 교회도 있구나 하며 신기한 마음으로 2부 가기로 결정. 늦잠을 좀 자겠다는 생각으로 잠자리에 들었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정확히 다음 날 아침 7시 귓전을 때리는 흑인 특유의 신명나는 가스펠 소리를 알람으로 잠을 깨고 말았다. 마침 나는 2층 침대의 윗층, 그리고 바로 창문 옆. 그래도 그렇지 벽이 떨어져 있는 다른 건물에서 이렇게 큰 소리로 전달될 수 있을까 하는 신비함 속에서 잠결에 밖으로 나와 보았다. 


바로 옆 교회는 생각보다 컸다. 그리고 그 크기만큼이나 엄청난 인파가 교회로 몰려들고 있었다. 형형색색의 정장으로 차려입은 수많은 흑인들이 서로 반가운 얼굴로 인사하며 교회로 들어갔다. 교회 입구에는 담임 목사님 이신듯한 분께서 맡이하고 계셨다. 이런 광경은 처음인지라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았고, 그들 또한 잠옷바람으로 멍하니 서있는 동양 남자를 신기하게 쳐다보며 교회로 들어갔다. 그들의 찬양 소리를 듣고 더욱 그 교회에 가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저 인파를 보니 엄두가 나질 않아 포기하고 말았다. 일단 씻고 시내로 나가보기로 했다.



시간도 넉넉하고 한번 걸어가기로 했다. 슬슬 걸어가며 거리도 구경하고 한 30분 정도면 버번 스트리트까지 충분하다.



옛날 남북전쟁에서 남부군의 영웅이었던 Robelt E. Lee 장군 동상. 왠지 우리 생각에는 노예해방에 반대했던 남부군은 안좋게 여겨지는데 여기 인식은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하기사 각자의 이권대로 생각대로 행해진 전쟁이기도 했고, 이곳 뉴올리언즈는 대표적으로 흑인 노예가 필요했던 곳이었을 테니까. 하지만 흑인이 많은 이런 도시에 흑인 해방 반대 편에 섰던 사람의 동상을 보니 느낌이 이상했다.




뉴올리언즈의 건물들은 한결 같으면서도 다르다. 이 독톡한 모양은 예전 프랑스 식민지였던 탓에 그 건축양식이 남아 있어서 라고 한다.





어디서든 관광지, 특히나 도시에서 발견할 수 있는 모습. 저렇게 일렬로 달리며 가이드 투어를 한다. 때로는 자전거로 하는 곳도 있다.





버먼 스트리트 주변에서 한 작은 교회를 발견했다. 호기심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정말 작은 교회. 혼자 전자 오르간을 치며 말하듯 끊기지 않고 30여분을 찬양하시는 저분은 정말 경이로웠다.




약 10명이 채 안되는 흑인 할머니들이 성도분들 이셨고, 담임 목사님만 연세가 상당히 들어 보이시는 백인 할아버지셨다. 



나에게 이것 저것 물어보시며 예배 후 나올때는 흐뭇하게 바라보시며 다들 내 등을 쓰다듬어 주셨다. 어느 나라나 할머니들은 다 똑같다는 생각도 들었다.